[앵커]
아직 북한에서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습니다. 김대중,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에는 다음날, 관영매체를 통해 보도를 하고 조전도 보냈었습니다.
안태훈 기자입니다.

[기자]
김영삼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 대북정책은 냉탕과 온탕을 오갔습니다.
1993년 취임사에선 "어떤 동맹국도 민족보다 우위에 있을 수 없다"며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드러냈습니다.
하지만 같은 해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 탈퇴로 촉발된 1차 북핵위기와 이듬해 "전쟁이 나면 서울은 불바다가 될 것"이란 북측의 위협이 이어지며 대북 강경책으로 바뀌었습니다.
그러다 1994년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방북했을 때 김일성 당시 북한 주석이 남북 정상회담을 제안하면서 남북관계에 변화의 계기가 생겼습니다.
이후 남북은 실무접촉을 통해 같은 해 7월 25일부터 3일간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열기로 합의했습니다.
그런데 정상회담 직전 김일성 주석이 심장마비로 사망했고 결국 YS의 첫 남북 정상회담은 미완으로 남았습니다.
김 전 대통령은 "만감이 교차했다. 민족의 비극적 분단과 대립에 책임이 있는 독재자의 죽음, 보름 후 예정된 남북 정상회담에 걸려 있던 국민？？ 희망과 기대"라고 후일 회고록을 통해 당시 심경을 전하기도 했습니다.
냉·온탕을 오간 YS의 대북정책, 북한이 김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을 언제 전할지, 조전을 보낼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입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