서울대 법대 출신들의 모임인 "녹우회"가 13일 통일나눔펀드에 150만원을 기부했다. 졸업 전 병역을 다한 동문을 중심으로 1969년 처음 결성된 녹우회에는 전 국회의원, 대기업 임원, 변호사·판사·검사 등 회원 150여 명이 가입돼 있다. 서울대 법대생들은 재학 중 사법시험에 합격하면 졸업 후 군법무관으로 입대했고, 재학 중 합격하지 못하더라도 졸업 때까지 군 복무를 연기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재학 중 입대 사례가 드물었다고 한다.

통일나눔펀드 동참은 황의만 녹우회장(만성국제특허법률사무소 대표)이 지난달 말 모임에서 제안하며 시작됐다. 황 회장은 "통일과 나눔 재단에서 통일을 준비하기 위한 기금을 모은다는 내용을 신문에서 보고 우리도 녹우회 차원에서 기부하자고 제안했다"고 말했다. 그 자리에 있던 회원 8명이 앞장서 각자 10만~50만원씩 총 150만원을 모았고, 지난 11일 서울 중구 통일과 나눔 재단을 직접 방문해 기부했다. 녹우회원인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장(전 민중당 정책위의장)은 "재학 중 군대에 다녀온 우리 회원들은 애국심이 아주 큰 사람들"이라며 "통일이 이루어져야
정치적 갈등이나 경제적인 불황도 해결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동참했다"고 말했다. 녹우회는 지난달 1500만원을 모아 "통일 초코파이"라는 책을 발간하기도 했다. 장 원장이 집필한 이 책은 1~2년 안에 통일을 이뤄야 분단이 고착화되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. 녹우회 총무 이정호 변호사는 "다른 회원들에게도 통일나눔펀드 동참을 독려할 것"이라고 말했다.